본문 바로가기
여행하며 힐링하며

[미국서부여행] 비숍의 100년 전통을 맛보다 "에릭 샤츠 베이커리(Erick Schat's Bakkery)"

by 오로라v 2025. 2. 23.
728x90

오늘은 미국 서부 여행 중 만난 작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먼저 저희의 경로부터 알려드릴게요. 로드트립의 피곤함이 점점 더해져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LA(3박,샌디에고 당일치기) →(데저트힐 아울렛 찍고)조슈아트리국립공원(1박)→세도나(1박)→

          그랜드캐니언(1박)→모뉴먼트밸리(1박)→페이지(1박)→자이언캐년→

          라스베가스(3박)→데스밸리→비숍(1박)→레이크 타호→카슨시티(1박)→샌프란시스코(3박)

출처: https://isimi92.tistory.com/59 [담담이:티스토리]
 
데스밸리(Death Vally National Park)에서 요세미티로 가는 일정이었으나 겨울동안 120번 도로가 폐쇄되어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요세미티 대신 시에라 산맥 위쪽의 레이크 타호(Lake Tahoe)로 정하고, 가는 길에 만난 비숍이라는 작은 마을. 요세미티에서 2박을 계획했으나 비숍에서 급하게 1박을 하게 되었죠.

밤늦게 도착했고 급하게 예약한 숙소라서 정말 처참한 룸컨디션이었던 그런 모텔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 숙소는 비숍 인(Bishop Inn)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Really Horrible Motel!!!! 정말 추천하지 않아요. 

귀신이 나올것 같은 공간에 침대시트도 너덜너덜하고 뭔가가 나올 것 만 같은 그런 침대에 이불 안에서 잠을 청할 수도 없어서 옷을 입은 채 옆으로 누워 겨우 눈을 붙였습니다. 동이 트지도 않았지만 비숍이라는 곳을 얼른 떠나고 싶었습니다.

아침을 해결해야 했기에 검색을 해보니 100년 된 빵집이 있다는 글에 눈이 번쩍!!!
이런 곳에서 이런 행운이 있다니요.
세수도 하지 않은채 바로 시동을 걸고 에릭샤츠 베이커리로 향했습니다. 7시가 되지 않아서 깜깜했는데 이 빵집에 불이 환히 켜져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빵집 건물도 얼마나 예쁜지...

에릭샤츠베이커리외관
에릭 샤츠 베이커리 외관 베이커리 철자가 bakkery, y에 움라우트

 

이제부터 100년 넘은 빵집 얘기 들려드리겠습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

캘리포니아 비숍(Bishop)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이 에릭샤츠 베이커리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랍니다. 이곳은 1903년에 개업한 역사 깊은 베이커리로 전통과 함께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맛,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까지 모두 뛰어난 이곳은 지금도 많은 여행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에릭 샤츠 베이커리에릭샤츠베이커리
동화에 나올법한 건물

에릭 샤츠 베이커리의 역사

에릭 샤츠 베이커리는 1903년 네덜란드 이민자 에릭 샤츠(Eric Schat)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빵을 미국에 소개하며 비숍 지역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현재까지도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후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영업 중인 떡집이 있다면 정말 놀랍겠죠?

Sheepherder Bread 양치기빵의 전설

에릭 샤츠 베이커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빵 중 하나가 빵은 Sheepherder Bread 양치기빵입니다. 이 빵은 원래 양치기들이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전통적인 빵으로 큰 덩어리로 구워져 있어 그 크기와 모양이 독특합니다. 빵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큰 크기로 제공되기 때문에 두껍게 썰어서 여러사람과 나누어 먹기 좋습니다. 아침식사로 훌륭하지만 차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저희 가족으로서는 선택할 수 없어서 정말 슬펐습니다. 하지만 이런 핑계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빵 먹으러 다시 오는 것으로!!

매장안의 빵들

갓 만든 오렌지주스 상큼함이 최고

이 곳의 또 다른 인기 아이템은 바로 갓 짜낸 신선한 오렌지주스입니다. 이 신선한 오렌지 주스는 정말 상큼하고 달콤하며 빵과 함께 먹어도 아주 최고입니다. 그 자리에서 착즙해서 플라스틱 병에 넣어서 주십니다. 이른 아침에 이렇게 좋은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너무나 아쉽습니다. 

다양한 메뉴와 아늑한 분위기

매장안의 빵이 무슨 베이커리가 아니라 빵공장입니다. 제 키보다도 더 높은 선반에 가득 쌓여있는 빵들이 정말 빵순이에겐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450종류의 빵을 25000개를 만든다고 하네요. 정말 빵 고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매장 안의 분위기도 너무 따스했고 인테리어 하나하나 고풍스럽고 예뻐서 그냥 그 마을로 이사 가고 싶었습니다.

고민하고 고른 것은 베이글(치즈, 칠리치즈, 갈릭), 치즈칠리 브레드스틱, 글레이즈드 도넛, 크로와상, 커스터드 도넛, 프레첼, 커피, 오렌지주스 이렇게  주문했고 35.55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오렌지 주스가 6.49달러, 미디움 아메리카노가 4달러였습니다. 미국 물가치곤 합리적인 것 같아요. 커피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베이글은 세상 쫄깃하니 맛있었구요(갈릭이 제일 별로인 맛, 치즈나 칠리치즈로 고르신다면 최고) 치즈칠리 브레드 스틱도 계속 입맛 당기는 맛이었습니다. 도넛은 달았습니다. 미국이니 이것은 그저 당연하죠. 사진도 찍지 않은 채 바로 입으로 직행을 해서 남은 사진은 이것뿐이네요.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5시 30분 ~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5시 30분 ~오후 5시, 일요일 오전 6시 ~ 오후5시 입니다.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바래요.

베이글
치즈칠리 베이글
시나몬롤각종빵
오일과 잼여러 종류 도넛
매장안의 여러가지 빵과 도넛, 오일과 잼도 판매

에릭샤츠 베이커리 매력

이곳은 100년 이상의 역사가 만들어낸 깊고 풍부한 맛은 단순히 맛있는 빵을 넘어 이곳만의 고유한 전통과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장인정신이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곳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어느 누구의 입맛에도 맞는 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힘든 곳!!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한 두 분 오셨는데 저 나올 때쯤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크리스마스분위기
따스한 매장 인테리어

비숍의 필수 방문지, 에릭샤츠 베이커리

비숍이라는 마을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채 늦은 밤 잠시 눈만 붙이고 다녀간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비숍은 공기도 맑고 풍경도 아름다운 조용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동이 튼 후 밝은 아침에 보니 제가 미국 드라마 촬영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을에 소방서며 작은 매장들이 옹기종기 있어서 드라마 세트장 같았거든요. 가을철의 노란 단풍도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거기다 이렇게 멋진 빵집까지 만날 줄 알지 못했으니 그 짧은 시간 방문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에릭샤츠 베이커리를 방문한다면 지친 로드 트립의 힐링 공간이 되어줄 거라 확신합니다. 여행에서 이 특별한 경험을 기억하며 지역 명물 베이커리 잼이라든지 초콜릿등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순간도 만들어 보세요.

빵 구매완료
구매완료 인증사진. 너무나 행복 뿜뿜

728x90